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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ws. 잊혀진 질병.


어떤 질병은 정치 경제적인 상황으로 소외(neglected diseases)받고 있지만, 어떤 질병은 아예 잊혀지고 있다. 요우스(Yaws)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질병일 것이다. 요우스는 Treponema pertenue(매독균과 비슷한 박테리아)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만성 질환으로, 사진에 보이듯 주로 피부와 관절에 영향을 미친다. 주로 덥고 습한 열대 지방에서 발병하는데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광범위한 열대 지방에서 나타난다. 이 질환은 적당한 의료 보건 지원이 되지 않는 저소득 지역에서 유행하며, 특히 감염자의 75% 이상이 15세 미만의 어린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한 질병이지만, 요우스는 범지구적인 규모의 질병 퇴치 프로그램 중 가장 첫번째로 타겟이 되었던 질병 중 하나다. 인간에게서만 유행하는 질병이며, 페니실린 주사 한번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전염된다는 점, 눈에 띄는 병변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쉽다는 점 때문에 요우스는 손쉽게 박멸이 가능한 질병으로 꼽히게 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1950-1970년 사이 47개국에서 5000만명 이상이 치료되었고, 감염률은 95% 이상 감소했다. WHO와 해당 국가들은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요우스를 몰아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70년대가 지나가면서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요우스 발병건과 치료를 전담하던 프로그램과 팀들이 대부분 해체되거나 기존의 보건 시스템으로 통합되고 요우스에 대한 관심도 잊혀져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우스는 그 세가 줄어든 것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요우스가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의료 보건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외딴 마을에서는 여전히 높은 유병률을 보였고 이러한 프로그램의 구멍이 결국은 인류가 요우스와 작별을 고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요우스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기형이 올 수 있다. 적당히 치료를 받지 못한 감염자의 약 10% 가량이 5년 후 뼈나 피부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회복하기 힘든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은 어떨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잊혀진 요우스의 현실이다. 1995년에 이르러서야 WHO는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요우스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제적 프로그램을 조직해 보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그 질병은 이미 30년 전에 사라진 것 아니냐는 싸늘한 반응을 불러왔을 뿐이다. 요우스의 유병률에 관한 가장 '최근'의 데이터는 1990년대에 수집된 자료인데, 여전히 250만명 이상의 감염자와 연간 45만명에 이르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의 유병률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2006년 9월 19일 인도는 드디어 인도에서 요우스를 몰아냈음을 선포했다. 새로운 요우스 감염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치료와 교육, 감염 예방을 위한 전담팀을 꾸려 운영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주요 요우스 유행 지역인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 역시 요우스 퇴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약은 저렴하고 치료는 간단하다. 기본적인 위생과 교육, 그리고 꾸준한 관심만 뒷받침 된다면 요우스는 메디나충과 함께 충분히 인류와 영원히 작별을 고하게 할 수 있는 질병이다. 이번 기회는 인류가 가진 두번째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세번째에는 이미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요우스가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런 기회를 놓칠만한 여유가 없다. 갈 길이 너무도 멀기 때문이다.

Reference:
1. Rinaldi A. Yaws: A Second (and Maybe Last?) Chance for Eradication. PLoS Negl Trop Dis. 2008;2(8):e275. Epub 2008 Aug 27.
2. http://www.who.int/yaws/en/
by byontae | 2009/10/27 02:59 | Parasite Rex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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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eon at 2009/10/27 10:52
질병 박멸의 기본은 관심과 인내... 그리고 예산(울먹)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0/27 12:39
동감합니다...(울먹)
Commented by byontae at 2009/11/26 07:36
정치경제적 문제가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죠.
Commented by 단순한생각 at 2009/10/27 11:28
저도 Yaws는 발병이 요 근래에 끊긴 병인줄 알았습니다... -_-;;
Commented by byontae at 2009/11/26 07:36
저도 거의 사라진줄 알았는데 아직도 꽤 있더군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0/27 12:40
그래도 이건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한 거라 다행이군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9/11/26 07:37
치료법은 간단한데 그 치료까지의 상황이 복잡한게 이런 열대 질환의 문제라(..)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09/10/27 12:42
질병 박멸의 기본은 역시 근성이군요. 김모 작가님을 WTO 고문으로!(어?)
Commented by byontae at 2009/11/26 07:37
마이신 한사발에 강장제를 먹이는 치료법을?!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30 12:26
아... 무서워요. 꺼진 불도 다시 한 번이라는 표어가 떠오르는 것은...
Commented by byontae at 2009/11/26 07:37
그 마지막 불씨를 몰아내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지금 메디나충증도 그렇고 소아마비도 그렇구요.
Commented by ENCZEL at 2009/10/31 00:01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항생제 페니실린 주사 하나가 없어서 저렇게 간단히 치료가 될 수 있는 병에 걸려 평생 기형을 안고 살아야 한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byontae at 2009/11/26 07:38
분명 약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무상으로 지원해 주는 곳도 많은데, 분배의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Commented by 윤10410 at 2009/11/25 02:26
음 그럼 인터넷에 떠돌고.. TV에서도 몇번 소개한적 있는 나무인간이 이 요우스 증상인가요?? 상당히 유사하게 보이는데 ㅎㅎ;
Commented by byontae at 2009/11/26 07:38
나무인간의 경우에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와 면역계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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