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의학과 기생충 Parasite Rex



간디스토마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간흡충(Clonorchis sinensis)은 담도에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섬진강 유역에서는 감염률이 19.3%에 이를 정도이다. 국내에서는 장내 기생충 중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는 기생충이 아닌가 싶다. 사실 간흡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장기적인 감염이 담도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1)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간흡충에 의해 유발된 암이 더 큰 문제를 불러 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2) Parthenolide는 강력한 항암물질 중 하나로 담도암에 있어서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parthenolide는 암세포의 apoptosis를 유도해 세포를 사멸시키는데, 간흡충에서 분비되는 물질들이 담도내 세포들의 형질과 세포 주기를 변화시켜 parthenolide를 감쇄시킨다는 것이다. 즉 간흡충의 존재가 암세포의 형질을 변화시켜 apoptosis를 유도하는 특정 항암물질에 저항성을 보이게 한다는 이야기.
담도암은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암 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 한국의 높은 간흡충 감염률을 생각해 볼 때 이러한 환자들에게서 기존의 항암치료가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임을 가정해 볼 수도 있겠다. 이런 점을 생각해 봤을 떼 암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암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치료법을 지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상당수의 암이 병원균의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러한 암의 항암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암의 원인이 되는 병원균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점차 의료 서비스가 일괄적인 치료법 보다는 점차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맞춘 맞춤형 치료법이 관심을 얻어가고 있는데, 단순히 유전적 특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이에 맞추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 역시 고려해야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Reference:
1. Lee JH,YangHM, Bak UB, RimHJ (1994) Promoting role of Clonorchis sinensis infection on induction of cholangiocarcinoma during two-step carcinogenesis. Korean J Parasitol 32:13–18
2. Kim YJ, Choi MH, Hong ST, Bae YM. Resistance of cholangiocarcinoma cells to parthenolide-induced apoptosis by the excretory-secretory products of Clonorchis sinensis. Parasitol Res. 2009 Apr;104(5):1011-6.


덧글

  • Allenait 2009/09/17 01:55 # 답글

    이거 의외로 감염률이 높군요.
  • byontae 2009/09/17 20:35 #

    한국 전체로 봐도 4-5%에 이를 정도로 꽤 많은 사람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심해야지요.
  • Obituary 2009/09/17 06:45 # 답글

    일본의 경우 개인의 특성에 따른 의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같긴 하던데.. 우리나라 병원쪽은 어떨라나요. 믱..
  • 위장효과 2009/09/17 08:23 #

    일본이나 우리나 많은 질병-대표적인 게 위암-에서부터 그런 걸 비슷하게 시도하는데,

    현실은...(우리 현실이나 일본 현실이나 뭐...)
  • byontae 2009/09/17 20:36 #

    그게 최신 트렌드인것 같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나 노력이 만만치 않으니 아직까지는 기본 연구에 그치고 있는게 현실인것 같아요.
  • 위장효과 2009/09/17 08:27 # 답글

    원래 담관암-간내담도암이든 간외담도암이든-이 예후 안 좋기로는 베스트 5에 들어가는 암이라서 참 난감합니다.
    담관암의 경우 간흡충말고도 다른 감염질환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의 경우 담석이 서구처럼 콜레스테롤 담석이 아니라서 주 원인이 담도감염에 의한 것이 더 많은데 이 흑색담석의 경우 놔두면 담도협착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담도암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러스성 간염에 의한 간세포암하고는 또 다른 패턴이죠) 게다가 간세포암하고 비교해봐도 담도암이 훨씬 진행도 빠르고 치료후 결과도 나쁘고...
  • byontae 2009/09/17 20:37 #

    그렇군요.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oncology는 대학시절 듣고는 손을 놔버렸더니만(...)
  • neville 2009/09/17 13:39 # 삭제 답글

    한국은... HCC가..

    ... HBV 수직감염;;
  • byontae 2009/09/17 20:41 #

    수직감염이 좀 후덜덜하죠(....)
  • 눈부신생물 2009/09/17 15:57 # 삭제 답글

    무섭네요...


    .. 전 회를 안 먹어서 안전?(에이 그럴리가;)
  • byontae 2009/09/17 20:42 #

    거의 대부분 회를 통해 감염되니까요. 뭐 그렇게 자주 드시는 것이 아니라면 감염 위험성이 높은 편이라고는 보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 운향목 2009/09/17 18:04 # 답글

    ...간지.스토마 (<-아냐)
  • byontae 2009/09/17 20:42 #

    간지폭풍 간디스토마. 애니메이션 제목 같은데요 :D
  • 알렉세이 2009/09/17 21:34 # 답글

    민물회때문에 감염률이 높은 건가요?
  • 위장효과 2009/09/18 10:10 #

    네, 민물회라든가 다슬기, 민물가재등을 생식하는 게 가장 문제입니다.
  • byontae 2009/09/18 18:40 #

    위장효과님 말씀대로 민물에서 나는 먹을거리들을 제대로 조리하지 않고 먹는게 제일 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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