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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오류 시리즈: 인터페론에 관한 오해


인터페론(interferon, INF)은 세포 사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물질로 척추동물들에서 바이러스나 기생충, 암세포 등의 자극에 반응하여 분비하는 물질이다. 교과서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라고 하고 있지만, 이 개념은 너무 추상적이며 범위가 넓고 엄밀히 따지자면 감염원이나 암세포에 노출된 대부분의 척추동물로 한정하는 것이 옳으리라 보인다. 인터페론은 면역체계를 지원하는 물질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거나 자연 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s) 및 여러 백혈구들을의 활동을 증가시켜 감염에 대항하도록 한다. 인터페론은 면역계의 일차 방어선 중 하나로 병원체가 감지된지 수시간 내에 분비되기 시작한다.
인간의 체내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인터페론이 있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수행하는 기능 몇가지가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항바이러스 및 암억제 효과가 있으며 대식세포 및 자연 살해세포 등 백혈구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주요 조직 적합 유전자 복합체(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의 발현을 활성화시켜 백혈구가 좀 더 쉽게 침입한 병원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터페론의 분비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자체에 의해서도 일어나지만 바이러스의 이중 RNA나 박테리아 독소 등 병원균의 단편을 통해서 분비가 촉진 되기도 한다.
인터페론은 특히 RNA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포에서 다량의 이중 RNA가 발견되면 다량의 인터페론이 생산되는데, 보통 체내에 이중 RNA는 대단히 드문 편이고 거의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산된 인터페론은 주변 세포들에게 바이러스 감염의 경고를 보내게 되고, 이렇게 경고를 받은 세포들은 여러 단백질들을 조절해 자신의 복제 속도를 늦출 준비를한다. 만약 경고를 받은 세포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복제 속도가 느려지고, 이렇게 느려진 속도로 단백질 생산량과 바이러스 유전물질 생산량이 줄어 추가적인 감염이 기회를 줄이게 된다. 또 이렇게 느려진 복제 속도는 감염된 세포를 사멸시켜 바이러스와 함께 감염된 세포를 동시에 죽이는 일종의 '자폭'을 하게 된다.
인터페론은 체내의 면역 시스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제로 활용되고있다. 앞서 이야기한 세포 자살(apoptosis)를 이용한 암 치료제로 이용되기도 하고, 항바이러스 및 감염성 질환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C형 간염에 감염된 사람의 경우 초기에 인터페론을 이용한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50% 이상이 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격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 되기도 했다. 하지만 C형 간염의 경우 보통 감염 초기에 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자가면역질환 등 면역계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인터페론이 널리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인터페론의 부작용으로는 열, 두통, 피로 같은 감기와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장기간 사용할 경우 면역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마치고 인터페론을 투여하지 않게 되면 원상태로 복구된다.
인터페론은 1980년대 이전까지는 교과서에서 처럼 백혈구를 이용하여 생산하는 비교적 비생산적인 방식을 통해 얻어졌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고 상용될만큼 대량 생산을 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인터페론은 종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돼지나 소를 이용하여 인터페론을 뽑아내는 것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박테리아에 인터페론 유전자를 삽입하여 대량으로 생산하는 DNA 재조합 기술이 개발되어 이제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치료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인터페론의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 규모로 유전공학을 이용한 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주요 조직 적합 유전자 복합체(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유전자는 척추동물 대부분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자로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유전자이다. 또한 포유동물에게서 MHC 유전자는 배우자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암컷들은 후각적인 정보를 이용해 자신과 다른 MHC 유전자를 지닌 수컷을 선호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면역 시스템에 연관된 유전자가 후각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각기 다른 MHC 유전자들은 체내 미생물군에 조금씩 다른 영향을 주고, 따라서 각각 다른 사람들은 미세하게 다른 미생물군을 가지게 된다. 이 미생물군에 포함된 코리네박테리움(Corynebacterium)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안드로스타니에놀(androstadienol)과 안드로스타이에논(androstadienone)을 산화시켜 안드로스테놀(Androstenol)을 만들어 내는데 안드로스테놀은 여성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냄새를 풍긴다고 한다. 이러한 미세한 차이들이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는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보고 있다.

by byontae | 2009/07/02 03:49 | The Archives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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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bituary at 2009/07/02 07:23
꺅, INF♡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7/07 01:11
우리들의 호프 INF :D
Commented by 운향목 at 2009/07/02 08:25
확실히, 저 세포배양방식의 인터페론 생산은 제가 초등학교때 과학만화에서 봤던거 같습니다;
세월이 1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저 방법을 고수할 리가..OTL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7/07 01:12
세포배양방식은 수율이 너무 낮지요. 확실히 교과서 업데이트가 느린 탓인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7/02 10:29
한 90년대 초쯤에 새로운 방식 어쩌구 하는걸 들었는데 말이죠. 아직도 저런 이야기를 하다니..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7/07 01:14
교과서에서 최신 과학을 다루기가 쉽지 않겠죠. 그래도 오류는 없도록 노력해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yu_k at 2009/07/02 11:28
저 고등학교 때만해도 기적의 신약;으로 가르쳤었죠-_-;; 아니 근데 아직도?!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7/07 01:15
기적의 신약이라는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D 그 한탕을 노리고 있을 수많은 제약회사들과 생물학, 생화학자들에게 /애도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09/07/02 22:09
오옹 오랜만에 듣는 단어군요. 인터페론.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7/07 01:18
일상생활에서는 별로 들을 일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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