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오류 시리즈: 라임병이 관절염의 일종이라고? The Archives



라임병(lyme disease)가 관절염의 일종이라. 라임병의 증상 중에 관절염 증상이 있기는 하지만, 라임병은 보렐리아(Borrelia sp.)에 속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일어나는 감염성 질환이다. 병의 원인이 박테리아인데 증상으로 병의 종류를 구분하는 것이 좀 뜬금없고 인과관계가 뒤바뀐듯 보인다.
라임병은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감염성 질환이지만, 유럽이나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감염성 질환이며 진드기(tick)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 중에서는 가장 흔한 질병이다. 라임병이 처음으로 알려진것은 1970년대 미국 코네티컷에 있는 올드라임(Old lyme)이라는 지역에서 갑자기 다수의 관절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부터였다. 미국에서 전체 절족동물 매개성 질병(arthropod-borne infection)의 절반 이상이 라임병일 정도로 심각한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박테리아를 옮기는 진드기에 물리면 특징적인 과녁판 모양(bulls eye)의 붉은색 발진이 일어나며,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우울증 등이 나타난다. 만약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놔둘경우 관절염, 신경계 및 심장 장애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뇌수막염이나 안면마비등이 올 수도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관절염의 경우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있다.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할 경우 항생제 투여로 어렵지 않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약 후기로 진행되면 치료가 쉽지 않고 예후도 좋지 않다. 이렇게 라임병은 전신에 다양한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근 미국에서는 관절염이나 기타 원인을 찾기 힘든 만성질환의 상당수가 라임병으로 인한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 박테리아는 진드기들 사이에서는 대단히 흔한 박테리아로, 미국에서는 매개 진드기의 약 25-50%가 보렐리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고된 라임병 발병건들은 미국이나 유럽지역에서 거주하다 돌아온 사람들이 뒤늦게 발병한 케이스들로 한국 내에서 감염 및 발병한 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이루어진 연구결과에 따르면, 충북 및 강원 지역에서 채집한 진드기들의 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약 20%의 진드기들이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요즘들어 한국의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진드기의 활동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제주노루생태관찰원에서 폐사한 5마리의 노루중 한마리는 진드기 감염증으로 나머지 역시 근육포자충증등 기생충 및 병원균 감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부검 결과 밝혀졌다. 비록 지금은 제주에서 발견된 케이스이긴 하지만 기온 상승에 따라 더 북쪽 한반도로 서식지가 넓어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다만 한국에는 진드기와 보렐리아의 저장 숙주가 되어줄만한 야생동물의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 위험도가 낮다고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잦아지고 기온이 높아지며 야생동물 보호로 인해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조심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진드기와 진딧물을 헷갈릴 정도로 진드기에 의한 피해가 적은 편이지만, 진드기는 한국에도 비교적 널리 분포해 있고 다양한 종류의 질병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할 동물이다. 진드기는 전적으로 다른 동물들(조류, 포유류, 파충류 등)의 피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살아가는 기생충이다. 평소에는 풀숲이나 관목에 숨어있다, 이런 지역을 지나가는 동물에 달라붙어 피를 빤다. 보통 배부를때까지 피를 빨고는 떨어져 나가는데 이때 자기 몸의 수십배까지 피를 빠는 경우도 있다. 또한 주둥이가 작살처럼 생겼기 때문에 진드기가 붙은 것으로 보고 아무렇게나 잡아 때면 몸만 떨어지고 주둥이는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주둥이가 남을 경우 병원균이나 진드기 독이 지속적으로 흘러들어와 이차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핀셋 등으로 주둥이 밑둥을 단단히 잡고 한번에 뽑아내야 한다. 진드기는 날개도 없고 이동속도도 빠르지 않기 때문에 숙주가 풀숲이나 관목을 스치고 지나갈때 달라붙거나 낙하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때문에 이런 지역에 갈때는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도록 하고 이런 지역을 지나가게 된다면 나온 후 진드기가 붙지는 않았는지 몸을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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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즈모 2009/06/24 21:06 # 답글

    방학 중에 KCDC에서 실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드기 잡으러도 다닐거 같네요.

    그런데 진드기는 어떻게 채집하지;
  • byontae 2009/06/24 21:22 #

    저는 진드기 채집할때 수로 1.5mx1.5m 정도 되는 흰 천을 막대기에 감아서 수풀을 천천히 슥 훑었습니다. 아니면 바닥에 대고 끌거나요. 그럼 진드기들이 알아서 달라붙습니다. 다음에 바닥에 펼쳐놓고 하나하나 떼어내면 되는데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단 진드기가 있을만한 포인트를 잡는게 중요한데 한국이랑 영국은 환경이 좀 달라서 어디가 좋을지 모르겠네요.
  • 알렉세이 2009/06/24 21:27 # 답글

    아아...진드기 무서워요. 학교 주차장에 주차시켜놨는데 집에 갈때 빨간 점 같은것이 슬금슬금 기어다니길래 보니 진드기더군요.

    흰색이라 더 눈에 잘 띄더라는. 저게 내 피를 빨아먹을 생각하니 소름이 쫙....
  • byontae 2009/06/25 16:01 #

    빨아먹는것도 좀 빨아먹어야죠(.....) 게다가 감염률은 왜이리 높은건지.
  • Allenait 2009/06/24 21:45 # 답글

    어째 전 진드기는 한번도 본 적이 없군요. 제 피를 빤 건 모기가 유일합니다(..)
  • byontae 2009/06/25 16:01 #

    저도 한국에서는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런데 가축 축사나 산에 가면 의외로 많다고 하네요.
  • 구들장군 2009/06/25 12:44 # 삭제 답글

    개를 데리고 뒷산에 자주 갑니다. 갔다와서 보면, 개에게 진드기가 달라붙어 있는 것을 자주 봅니다.
    우리나라도 진드기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 byontae 2009/06/25 16:01 #

    그런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사람들이 진드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것 같아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rururara 2009/06/25 22:10 # 답글

    어제 어떤 꽃에서 진드기 비슷한 것을 발견했는데, 다른 쪽 꽃은 피던데, 진드기가 붙은 곳은 피지가 않더군요....진드기 비슷한 것 때문이겠죠.(????)
  • byontae 2009/06/28 02:22 #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진딧물이 아닌가 싶으네요.
  • 운향목 2009/06/26 11:49 # 답글

    여행시 참고해야 겠군요 :D
    rururara//그건 진딧물이 아닐까요...?
  • byontae 2009/06/28 02:23 #

    외국에서 숲에 갈때는 조심해야죠. 한국에서야 옻독 정도 조심하면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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