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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물들'의 학습
'작은 동물들'의 학습



漁夫님이 이미 초파리와 선충에 관한 좋은 예를 들어주셨지만, 최근 학습과 지능에 관한 논의는 다세포 생물을 넘어 단세포 생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특히 Slime mold의 일종인 Physarum polycephalum은 그야말로 놀라운 '지능'을 선보이고 있다. 단세포 생물들이 전반적으로 이렇게 놀라운 지능을 지닌것인지 아니면 P. polycephalum가 단세포 생물계의 아인슈타인급 생명체인지는 앞으로 더 두고보아야 할 일이지만 대체적으로 단세포 생물이라도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단순한 기억과 학습을 할 수 있는 등 일정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것이 옳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

사실 P. polycephalum은 일찍 배양에 성공한 단세포 생물 중 하나로, 세포의 움직임을 연구하는데 모델로 꽤 오랫동안 쓰여왔다. 2000년 이 녀석을 대상으로 한 미로찾기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먹이를 미로의 양 끝에 두고 움직임을 기록했는데, 이 단순한 생물체라도 두 먹이 사이의 최단 거리를 찾아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했다.(1) 또한 2008년에는 P. polycephalum을 대상으로 기억에 관한 실험을 수행했는데, 플레이트 위에 놀며 돌아다니는 녀석을 춥고 마른 환경에 매 시간마다 10분 동안 노출시켰다. 이렇게 춥고 건조한 환경에 노출된 P. polycephalum는 움직임을 줄여 환경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세번을 노출시킨 다음 자극을 멈추었다. 하지만 이렇게 자극이 멈춘 후에도 매시간 자극이 주어지는 시간이 되면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을 줄이고 다가올 자극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자극이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학습'한 것이다. 이후 자극이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자 점차 이러한 학습효과는 줄어들어 사라지는 모습 역시 보여졌다. 그러므로 환경의 변화 때문에 영구적인 변화가 생겨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는 이야기.(2, 3)

아직까지 어떻게 단세포 생물이 이렇게 복잡한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설명은 나와있지 않지만, 이렇게 단세포 생물도 지능을 가지고 있다니, 우리가 인간과 같은 '고등한' 생물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지능이라는 것이 의외로 단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Reference:
1. Nakagaki T, Yamada H, Tóth A. Maze-solving by an amoeboid organism. Nature. 2000 Sep 28;407(6803):470
2. Saigusa T, Tero A, Nakagaki T, Kuramoto Y. Amoebae anticipate periodic events. Phys Rev Lett. 2008 Jan 11;100(1):018101.
3. Y. Pershin, S. La Fontaine. M. Di Ventra. Memristive model of amoeba’s learning. Nature Precedings : hdl:10101/npre.2008.2431.1 : Posted 22 Oct 2008


by byontae | 2009/06/22 01:17 | The Archives | 트랙백(2) | 핑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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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슈타인호프의 홀로 꿈꾸는 둥지.. at 2009/06/22 18:17

... '작은 동물들'의 학습(漁夫님) '작은 생물들'의 학습(byontae님) 위의 두 포스팅에서 선충, 초파리, Slime mold(한글 이름이 뭐지??) 같은 동물들의 기억에 대해 포스팅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 more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6/22 01:22
그러고 보니.. 전에 모 동물원에서 해오라기가 학습 능력을 보여준 게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학습 능력... 대략 일부 곤충류까지 본 기억이 납니다만, 대단하군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2 13:45
해오라기 정도는 양호한 편이지요. 곤충 역시 신경계가 잘 발달해 있는 편이구요. 하지만 단세포 생물은(...)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9/06/22 01:48
단세포 생물에게 움직임이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하네요. 가만히 멈춰 있으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데 굳이 움직이는 이유는 뭔가 더 나은 것을 얻기 위함일까요? 목적이나 소명 의식 같이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자극이나 쾌락을 추구하기 때문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학습능력을 가진 생물이라면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폴리쎄팔룸(이라고 읽으면 되는지 모르겠지만 소리내서 읽으니 욕같기도 하네요. -ㅂ-;;)이 놀면서 돌아다닌다고 표현하신 대목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2 13:46
단세포 생물들도 크기가 작아서 그렇지 들여다보면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어떤건 현미경으로 보고 있으면 쫓아가기 힘들 정도이기도 하구요. 자신이 좋아하는 환경을 찾아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지능'이 있다고 하니 또 다른 가능성이 제기 될런지도 모르지요.
Commented by acasicblue at 2009/06/22 05:22
지능이란게 다수의 신경세포들의 커넥션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던것이 와장창 무너지는군요. 생물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2 13:49
microtubule들이 모여 일종의 신경망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도 있습니다만, 확실히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9/06/22 07:35
단세포 생물에서도 학습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은 놀랍네요. 과연 지능이란 건 언제 생긴걸까요? eukaryote 뿐만 아니라 prokaryote나 archaea에서도 학습 효과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참 재미있어질 것 같긴 합니다^^;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2 13:53
일단 '지능'이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만약 자극에 대한 반응과 이에 대한 기억이라면 박테리아나 archaea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부전나비 at 2009/06/22 08:49
P. polycephalum의 미로찾기는 '모야시몬'이라는 균류를 소재로한 애니에서 본적이 있어서요(...)
저런걸보면 '지능'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2 13:53
트랙백 된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D
생물학의 발전에 따라 많은 개념 자체가 재정립 되는 경우가 많죠.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09/06/22 11:49
허헛. 비록 막판에 학습효과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단세포동물이 엄연히 '학습'을 하다니..

놀랍군요. 기껏해야 문어정도가 한계일줄 알았는데...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2 13:54
인간도 학습 내용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걸요. 단세포 생물이 이정도면 상당히 선방했지요 :D
Commented by 단순한생각 at 2009/06/22 13:23
Slime mold는 여러모로 참 매력적인 연구대상이죠. :D

(하지만 현실은 OTL)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2 13:54
매력적인 연구대상들은 보통 애증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Commented by 운향목 at 2009/06/22 14:50
아아...
이젠 경이를 넘어서 불가사의..<-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3 23:35
단세포 생물의 기억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09/06/22 21:27
항상 배웁니다. 이젠 아메바 급까지..... -.-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3 23:37
연구가 진행되다 보면 더 박테리아나 시원세균에서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Commented by 언럭키즈 at 2009/06/23 00:56
단세포면 신경계도 없는 상태 맞죠?
정말 위대한 생명의 신비..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3 23:37
단세포이다보니 '계'를 형성할만한 여유도 없죠.
Commented by sunwu at 2009/06/24 07:19
시냅시스라는게 뭔데. 세포끼리 전기 보내고 화학물질 쏴대는거잖아.
세포 하나라고 못할거 없지. 세포벽에 달린거 자꾸 바꿔줘야될거 아냐.
근데 미로실험이라는게 언제나 결과가 좀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서 신용하기에 좀 그렇다.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6/24 22:40
생각해보면 음식에서 나올 수 있는 volatile substance 같은게 끌어들였을수도 있고, 논문 전체를 읽어보질 못해서 어떤식으로 이런걸 컨트롤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어느정도 기억과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제 이 정보를 어떤식으로 저장하느냐를 알아내는게 관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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