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약, 어떻게 먹어야 할까. Parasite Rex

기생충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 뭐 그냥 구충제 먹으면 되지요'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기생충의 종류가 그리도 다양한데 구충제 하나로 괜찮은걸까? 이번에는 기생충약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다.

한국에는 꽤 여러가지의 기생충약이 판매중이지만, 실제 성분을 따져보면 크게 일반의약품(처방 없이 구입 가능한 약품)에 속하는 Albendazole(알벤다졸), Flubendazole, Niclosamide, Mebendazole과 전문의약품(처방이 필요한 약품)인 Praziquantel(프라지콴텔), 이 네종이 등록되어 있다.(한국 Druginfo 참고) Albendazole은 한국은단에서 나오는 알벤다졸정이 유명하고 Flubendazole은 종근당에서 나오는 젤콤이 유명하며 이 두 종류의 약품이 제일 널리 팔리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저마다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Albendazole, Flubendazole 그리고 Mebendazole은 모두 비슷한 기생충을 타겟으로 하는 기생충약으로 대부분의 장내 기생충에 효과가 있다. 특히 알벤다졸은 그 적용 범위가 넓어 일부 촌충, 회충, 편충, 십이지장충, 요충 등 대부분의 장내 기생충을 제거 가능하고 사상충증에도 일부 효과를 보인다. Flubendazole 역시 매우 범용성이 높은 약물이며, Mebendazole은 요충, 편충, 회충 제거만이 가능하다. Niclosamide는 한국에는 두종의 약품만이 출시되어 있어 얼마나 쉽게 구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촌충 제거에 효과적인 약물. 하지만 저번 "한국 내 장내 기생충 감염 현황"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회충, 촌충, 편충 등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대단히 낮은 편이므로 기생충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것이 얼마만큼의 효용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요충 감염의 경우에는 이미 언급했다시피 재감염이 대단히 쉽게 일어나므로 마치 기생충약이 효과가 없는것 처럼 보일수도 있는데,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기생충약을 정기적으로 먹는것보다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괜히 무슨 대체요법 사이트나 이런데서 기생충약은 기생충에 효과가 없으니 쑥즙을 달여먹으라는둥 말도 안되는 소리 듣지 마시고 기초적인 위생관리부터 신경쓰시는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히려 한국에서 재유행하고 있는 흡충류의 감염은 프라지콴텔로 치료하는데 이쪽은 전문의약품이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오히려 다른것보다 프라지콴텔을 일반의약품으로 돌리는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저항성 문제 때문에 전문의약품 등록이 되어있는것인가 싶기도하다. 안전성 자체는 높은 편이라 별 문제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식약청이 알아서 잘 하고 있는것이겠지 믿어봅시다.
더불어 선모충증은 성충은 알벤다졸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근육내에 있는 유충은 제거가 불가능하고, 톡소플라즈마증 등 원충에 의해 일어나는 각종 감염은 구충제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종종 약도 없으므로 그냥 처음에 조심하는게 최선책이라 하겠다. 또한 촌충 감염의 경우 포낭(cyst)가 형성되기 시작하면 장기적인 치료가 불가피하고 치료예후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흡충의 경우에도 감염후 무증상으로 장기간 지낸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감염상태가 담도암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한국에서는 사상충 감염에 효과적인 Ivermectin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데 사상충이 박멸되어서 그런것인지 어떤건지 모르겠다. 애완동물에게는 심장사상충 약으로 사용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드기나 이 제거에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애완동물에게는 최적의 약품이 아닐까. 어쨋든 사상충 유행지역이 인도나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할때는 보건소에 문의해보는것도 좋겠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구충제를 먹는것이 모든 기생충을 예방해주는것도, 치료해주는것도 아니라는 사실. 꼭 염두에 두시길.


결론;
1. 요충=알벤다졸+위생관리
2. 기생충이 의심되면 가까운 보건소에서 기생충 검사부터. 자가치료는 차선책입니다.
3. 일단 그냥 잘 익혀먹는게 가장 안전.

덧글

  • 愛天 2009/04/13 19:45 # 답글

    1년에 한번씩 아벤다졸을 먹었었는데 생것을 자주 먹지 않는 이상 큰 의미는 없는 거였군요.
    byontae님 블로그에서 자주 기생충 위험요소를 체크하는게 제일 유용한 것 같습니다 ^^
  • byontae 2009/04/15 10:52 #

    그래도 1-2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먹어서 크게 나쁠것은 없다고 봅니다.
  • 아즈모 2009/04/13 20:07 # 답글

    이버멕은 바르는 것과 주사제 모두 판매되고 있습니다.
  • byontae 2009/04/15 10:52 #

    동물 이외 사람에게 쓰는것도 나오나요? 찾아보니 없는것 같아서(...)
  • 아즈모 2009/04/15 18:47 #

    사람에게 쓰는 것은 따로는 없을거에요~
  • byontae 2009/04/16 18:19 #

    그렇군요. 인간 사상충증 유행지역이 아니라 따로 사람에게 처방하는건 없나봅니다.
  • 위장효과 2009/04/13 22:27 # 답글

    프라지퀀텔-디스토시드및 빙트리시드-의 최대 문제점은 간독성입니다. 용법이 아마도 하루 여덞알 반인가 복용인데 분명 아침에 간기능검사상 정상인 사람이 복용후 다음날 검사해보면 상당히 올라간 모습을 보이죠. 치명적인 간독성을 보인 환자를 본적은 없지만 분명 주의해야 하긴 합니다.

    기생충 치료에 있어서 프라지퀀텔 따라갈 약이 없긴 하지요.
  • byontae 2009/04/15 11:02 #

    ivermectin과 함께 정말 꿈의 약물이죠. 지속적인 투약이 어려운 상황에는 single dose로도 큰 효용을 보는 경우가 많으니. 그나저나 간독성이 문제라니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겠네요.
  • 2009/04/14 01: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byontae 2009/04/15 11:05 #

    미국에서는 어떤 약물이 판매중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알벤다졸 정도는 over the counter drug로 판매중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도 한국처럼 장내 기생충 감염률이 낮은 편이니, 특별히 game meat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드시는것이 아니라 일반 pork나 beef를 드신다면 기생충 감염 걱정은 접어두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일년에 한번 정도 드시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구들장군 2009/04/14 13:24 # 삭제 답글

    잘 배우고 갑니다. 그러고보니 기생충약 먹을 때가 되었군요.

    그런데 저희집 개에게 심장사상충약을 먹여보니, 며칠동안 참 힘들어했다는군요. 그래서 다음부턴 그냥 기생충약 먹입니다.
  • byontae 2009/04/15 11:07 #

    일부 기생충약의 경우 개들에게서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지요. filariasis의 경우 ivermectin만큼 잘 듣는 약이 없으니 좀 힘들어하더라도 정기적으로 맞춰주시는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 아즈모 2009/04/15 18:50 #

    심장사상충약을 예방의 개념으로 처치하는게 좋은데, 이미 심장사상충이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인 경우
    함부로 기생충 약을 쓰면 대참사가 벌어집니다.
    죽은 기생충들이 혈관을 타고 돌다가 여기저기 막혀서 몸전체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 byontae 2009/04/16 18:23 #

    ivermectin은 flaccid paralysis를 일으켜 circulation에 의해 제거되게 해서 비교적 그런 부작용이 적은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인간의 경우에서는 그래서 lymphatic filariasis 치료에 ivermectin을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하긴 lymph system이 막히는것과 blood circulation이 막히는것은 천지차이겠군요(....)
  • 새벽안개 2009/04/14 14:33 # 답글

    표로 정리해 주세요....(도주)
  • byontae 2009/04/15 11:08 #

    점점 일이 커지는데요(.....)
  •   2009/04/15 02:21 # 답글

    오오. 어째 젤콤보단 알벤다졸 쪽이 나을까요. 참고하겠습니다 :)
  • byontae 2009/04/15 11:09 #

    각각의 기생충에 대한 효능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알벤다졸이 가장 범용성이 높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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