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기생충 Parasite Rex

네이버 지식인에 기생충 관련 질문글로 "항문에서 기생충이 나와요" 다음으로 자주 올라오는 질문은 "돼지 기생충"에 관한 질문들이다. 돼지고기 기생충의 위험성등에 대한 질문들이 중복되서 많이 올라오는데 개중에 간단명료하게 질문을 요약해서 올려주신 분이 계셔 주제 넘지만 한번 답변을 드려볼까한다.



-돼지고기에 대체로 어디부위에 기생충이 살고있는지요?
돼지고기로 감염되는 기생충은 Trichinella spiralis에 의해 감염되는 선모충증(trichinellosis, trichinosis)로 꼭 돼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물의 감염된 육류를 제대로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면서 걸리는 감염증이다. 선모충은 근육을 비롯한 몸 대부분에 cyst를 형성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실상 식용으로 사용하는 거의 모든 부위에서 기생충이 검출된다.



-우리나라에 돼지기생충 걸린 사람은 몇명이나 돼는지요?
선모충증은 한때 전세계에서 유행하던 질병이었지만, 가축 사육시설이 외부환경과 멀어지고 적절한 위생관리가 더해져 상당수의 국가에서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든 기생충이 되었다. 다만 태국에서는 신년음식으로 덜익힌 돼지고기를 먹는 문화가 있어 매년 신년행사만 지나면 수백명의 선모충증 환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혹시 태국에 가더라도 괜히 유혹에 빠져 안익힌 돼지고기를 드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한국은 선모충증 유행지역이 아니라, 처음 선모충증 환자가 한국에서 보고된것은 1997년 12월 경상남도 고창에서 30대 남성 3명이 오소리의 날것으로 먹고 입원한게 최초이다.(1) 이후 2003년 강원도 인제에서 마을 사람들 13명이 다 같이 잡은 멧돼지의 고기를 먹었다가(혹시 동막골?!) 집단 감염된 케이스가 있는 등(2) 몇년에 한번씩 보고되고 있다. 더불어 한국에서 가축으로 사육되는 돼지에게서는 선모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하니(3) 한국에서는 야생동물을 먹지 않는 이상 딱히 선모충을 걱정할 이유는 없을것 같다.

-만약 기생충에 걸렸다면 확인할수있는 방법은요?
-만약 걸렸다면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다른가요?
가벼운 감염이라면 선모충증은 별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보통 감염 1-2일 후 소화불량, 구역질, 설사, 속쓰림 등의 일반 소화장애 증상과 구분하기 힘든 증상들로 시작해 두통, 고열, 기침, 눈과 몸이 붓고 근육통, 가려움증 관절통 등이 온다. 사람의 연령, 면역력, 섭취한 기생충의 양에 따라 증상의 심각도가 다르다. Albendazole등의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뇌에 기생충이 침범하는 경우 심각한 뇌손상을 입힐수도 있으며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일단 돼지 고기가 입속으로들어가서 장을뚫고 혈액타고 가서 뇌속으로가는 시간은요?
보통 감염으로 인한 증상들은 1-2일 내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치료가 병행되는 경우 1-2주간 지속되고, CNS 감염이나 심각한 중감염으로 사망에 이르는 시간은 보통 4-6주 정도로 보고있다.

-그리고 네이버에 떠돌아다니는 뇌속에 떠도는 기생충 사진은 진실인가요?

요거 말씀 하시는건가. 네이버에 떠돌아 다니는 사진들이 워낙 많아서(...) 아마도 한때 위의 중국발 20cm짜리 뇌내 기생충 사진이 유행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쪽은 선모충이 아니라 개구리나 뱀을 먹어서 걸리는 Spirometra에 의해 일어나는 스파르가눔증(Sparganosis)로 추정된다. 그런데 모양이 촌충류인 Spirometra에 비해 너무 가늘고 동글동글해서 구라의 향기가 솔솔 피어나는것이..


오늘도 짧고 굵은 결론;
1. 한국에서 돼지고기 먹어도 선모충증 걸릴 걱정은 딱히 안해도 좋다. 하지만 식중독 예방등을 위해 고기를 잘 익혀먹는것은 당연한 상식.
2. 정력에 좋다고 이상한 야생동물 먹고 그러지 말자. 정말 그러다 골로 가신다.
3. 네이버 지식즐에 질문 올릴 시간에 병원에 가거나 논문검색을 하는것이 건강을 위해서나 두뇌발달을 위해서나 좋은 일.



Reference;
1. Sohn WM, Kim HM, Chung DI, Yee ST. "The first human case of Trichinella spiralis infection in Korea." Korean J Parasitol. 2000 Jun;38(2):111-5.
2. Hur GY, Hwang BY, Lee JG, Lee MG, Cheong HJ, Cho SW, Joo KH. "An outbreak of trichinellosis caused by ingestion of raw wild boar." Korean J Med. 2004 Nov;67(Supple):s917-s922.
3. Wee SH, Lee CG, Joo HD, Kang YB. "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for detection of Trichinella spiralis antibodies and the surveillance of selected pig breeding farms in the Republic of Korea." Korean J Parasitol. 2001 Sep;39(3):261-4.

덧글

  • muse 2009/04/05 14:50 # 답글

    1. 과연 돼지고기를 well-done의 끝까지 익혀야 안전한가에 대해서는 FDA가 요즘 살짝 부정적입니다. 미디움 정도(64도 이상) 익히면 된다고...뭐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업데이트가 안되어서 70도 이상~ 노래부르고 있습니다만 (뭐 72도 이상이어도 삼겹살이라면 그렇게 맛에서 차이 없을듯) 그리고 선모충증은 현대적인 축산시설이 설립된 국가에선 드물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한국은 원래 사육하는 돼지에선 발견된 적이 없다니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 오히려 야생동물을 막 먹는 게 더 위험하죠 (끄덕끄덕) 그런데 요즘은 멧돼지도 농장에서 키우던데 그건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축산시설에서 길러서 그냥 돼지랑 똑같이 치나?

    3. 네이버 지식즐을 맹신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논문은 일반인들에게 살짜쿵 무리인 것 같아도 한국 위키백과가 영어판만큼 내용이 많았다면 =3= (요즘 영문 위키백과는 반달리즘이 거의 안보입니다. 편집자들이 무수히 늘어나면서 자정효과의 효율이 늘어난 듯. 뭐 100% 정확하진 못해도 지식즐과 비교해서 그게 어디야-_-;;)
  • 漁夫 2009/04/05 17:01 #

    나베르 지식즐하고는 현재 비교를 거부하는 수준이죠.
  • byontae 2009/04/06 05:10 #

    1. 요즘에 보이는 돼지 관련 기생충 감염케이스는 축산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저소득국가에서 수입된 돼지고기, 혹은 가공품이나 야생동물과 접촉, 섭취하면서 일어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더군요. 가정에서 소비하는 돼지고기는 별 걱정할 필요 없겠습니다만, 삼겹살은 좀 바짝 익혀먹는게 맛있지 않나요? :D
    2. 농장에서 키우는 멧돼지는 '야생동물'이라고 하기 어려우니 괜찮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생에서 포획한 후 사육하는 경우나 그 기간이 오래지 않은 경우 축사 내에서 auto-infection이 일어나는 경우가 생긴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겠지요.
    3. 한국 위키는 그 신빙성도 떨어지고 잘못되거나 오래된 자료도 너무 많이 올라오더군요. 제대로 편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가 사용자가 적어서 그런가 모르겠습니다만. 2003년도인가 과학기술 부분에서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보다 위키가 낫다는 비교결과도 나왔었지요.

    漁夫님//네이버 지식인은 사실 '지식전달용'이라기 보다는 장난질이나 가십거리쪽으로 사용되는것 같습니다.
  • 천기누설 2009/04/05 15:38 # 답글

    전 고기는 바싹 익힌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이런 걱정은 없네요. 다만 다같이 고기를 먹을 때 익는 걸 기다리느라 많이 못 먹는다는 것 정도? ㅠㅠ
    근데 소고기는 보통 육회로 많이 먹잖아요. 소고기는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한가요? 왜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익혀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가요?
  • byontae 2009/04/06 05:03 #

    소고기는 우리가 먹는 고기, 즉 근육 부위에는 딱히 기생하는 기생충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돼지의 경우에는 위에 언급한 선모충 외에도 돼지 촌충 등이 전염되어 포낭을 형성해 몸 여러곳에 큰 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옛부터 돼지고기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요즘은 워낙에 위생상태도 좋고 검역도 철저해서 돼지촌충이나 선모충이 보고된지 근 20년이 다되가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양몽구 2009/04/05 17:59 # 답글

    날 오소리...-_- 어떻게 그걸 그렇게 먹을 생각을 하는 걸까요.
  • byontae 2009/04/06 05:00 #

    '날것=정력에 좋다'는 이상한 통념 같은게 돌아서 그런게 있던것 같은데요.
  • 구들장군 2009/04/05 20:34 # 삭제 답글

    아무리 덜 익혔다고는 해도, 삼겹살 불판 위에서 살아남는다면 정말 대단한 녀석들인가 봅니다. 그 전에 냉동상태에서[냉동된 삼겹살의 경우] 오랬동안 버틴 것 까지 생각하면 더 대단하군요.
  • byontae 2009/04/06 05:01 #

    불판위에 있다해도 고기 속까지 충분한 열이 도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까요. 냉동 같은 경우에는 -18도에서 2주 이상 냉동하면 대부분 죽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가정용 냉동고 같은 경우에는 꽤 오래 살아남을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 에바 2009/04/05 21:31 # 답글

    기생충보다 날 오소리를 먹을 생각을 하신 분들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_-;
  • byontae 2009/04/06 04:59 #

    정력에 좋다면 먹는다는 상상조차 불허하는 것들을 드시는 분들이 계시니(.......) 오소리 정도야 우습지요.
  • 살앙 2009/04/06 13:13 # 답글

    삼겹살 먹을 때도 돼지고기 잘 안 익혀먹으면 돼지콜레라(?) 걸린다
    ..라면서 바싹 익혀먹는 저희 집안이지만 역시 돼지는 잘 익어야 맛있지 않습니까..
    그러고보니 언젠가 세상에 이런일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생삼겹살을 그냥 먹는 사람이 나왔던 것 같은 기억도 있구요.
    날 오소리....ㅇ)-< 뱀이고 개구리고 산채로 꿀꺽하는 기인들도 존재하는거죠
  • byontae 2009/04/06 15:02 #

    돼지콜레라는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는 질병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역시 바싹 구워먹는게 맛나죠.
    그런 기인분들은 꼭 기생충 검사 좀 받아보셨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습니다. 잠복기가 몇년씩 되는것도 있는데 나중에 늙어서 고생하실까 걱정됩니다.
  • 아즈모 2009/04/06 20:30 #

    돼지 콜레라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돼지에서 치명적인 질병으로 폐사율이 상당하지요, 그래서 돼지 콜레라가 발생시 타국으로 수출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사회에서 중요시 다루고 있는겁니다.
  • サムギョプサル 2009/04/16 12:34 # 삭제 답글

    サム(サン)ギョプサルは最上等な日本産豚を使用し、他店より厚さもあり、当店ならではの最古の味を味わえることができます。

  • byontae 2009/04/16 17:57 #

    광고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것은 압니다만, 일본 가게 광고는 일본웹에 올리셔야죠. 번지수를 잘못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돼지 기생충 포스팅에 돼지고기집 광고 다는것은 대체 무슨 센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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