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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은 기생충을 주제로한 만화책이다. 기생충을 주제로 하는 만화책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기생수라는 훌륭한 예가 있는 만큼 심심치않게 찾아볼수 있는 만화적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듯 하다. 3권의 짧은 내용임에도 제법 많은 리서치와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주는 괜찮은 만화책. 하지만 일용할 포스팅을 위해 오늘도 까보도록 하겠다.


Loa loa life cycle

맨홀은 Filariasis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데 Loa LoaWuchereria bancrofti가 제일 대표적인 예이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인도 등지에서 악명을 떨치는 기생충인데 Loa loa의 경우에는 실명을, Wuchereria bancrofti의 경우에는 lymphatic filariasis로 진행되어 상피병을 유발시켜 영구적인 장애를 일으킨다. 만화 초반에서 기생충이 피부, 또는 안구 근처를 움직여가는것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Loa loa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보통 피하에 머물며 아무 증상도 나타내지 않지만, 가끔 성체가 이동하면서 눈이나 피부에 흉터, 간지럼증을 유발시킨다.
부검중 보건의는 clinical symptom만을 보고 Loa loa의 일종으로 설명을 하긴 하지만 만화에서처럼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것이 아니라 흡혈파리에 의해 전염되는 것이 다르다.(만화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또한 Loa Loa microfilariae가 spinal fluid(척수액)에서는 발견되나 뇌에서 발견된 예는 없는것으로 알고 있다.(주1) 또한 subcutaneous tissue(피하조직)에 머무는 기생충의 대다수는 주로 조직을 더 깊이 뚫고 들어갈 만한 기능을 갖추기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갑자기 피하조직 정도에서나 이동이 가능한 Loa loa가 혈류를 타고 BloodBrain Barrier를 건너 시상하부까지 파먹었다는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전개이다. 또한 Toxoplasma같은 unicellular parasite를 제외한 기생충의 경우 대부분 뇌를 비롯한 CNS으로 옮겨가는것은 번식, 성장등에 크게 제한을 받기 때문에 꺼려지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Wuchereria bancrofti life cycle

Life cycle에서도 보이다시피 filariasis는 파리, 모기 등 매개채의 소화기(midgut)에서 thoracic muscle로 이동해 가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전파와 감염에 있어 매개체의 존재는 필수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만화에 나오는것 처럼 microfilariae를 바로 눈 안에 안약 형태로 집어넣거나 감염자의 피를 뒤집어 쓰는것으로는 2차감염의 확률이 낮을것으로 보인다.(주2)
만화 안에서 보건의는 약을 먹어봐야 microfilariae의 움직임을 72시간 정도 억제하는것에 불과하다고 이야기 하긴 하지만, 대부분 혈액내 microfilariae의 숫자가 적은 감염 초기에는 ivermectin과 DEC(Diethylcarbamazine)를 같이 처방해 microfilariae를 완전히 처리하는것이 가능하다. ivermectin과 DEC(Diethylcarbamazine)이야 동물들에도 많이 쓰이는 편이고 구하기 어려운 약도 아닐텐데 엉뚱한 약을 처방하는 보건의는 과실치사 및 근무태만으로 반만년 콩밥만 먹이는것이 바람직해보인다.

또한 만화에도 나오지만 lymphatic filariasis의 가장 큰 특징은 매개체인 모기의 흡혈주기에 맞추어 주간/야간으로만 말초혈액에 microfilariae가 출현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lymphatic filariasis를 blood smear로 진단할때는 microfilariae의 출현주기에 맞추어 혈액견본을 채취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작가가 간과한 사실 하나는, 만화에서의 매개모기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filariae는 아프리카에서 가져왔다는 사실인데 이 경우 전염성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기생충의 특이성(specificity)는 대단히 높기 때문에 예를 들어 서부 인도의 filariae/동부 인도의 모기의 전염도와 동종 서부인도 filariae/동종 서부 인도 모기의 전염도가 몇배씩 혹은 아예 전염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결론; 잘 만든 만화이긴 하지만 애초에 감염자의 혈액 자체로 filariasis 감염을 일으키는것이 불가능하므로 인간을 정화시킨다는 원대한 계획 개좌절. 더불어 혹시 감염이 된다 하더라도 감염 초기에 DEC/Ivermectin을 몇번 먹으면 치료 가능하므로 인간을 정화시킨다는 원대한 계획 또 한번 개좌절. 그래도 혹시 치료가 안된다 하더라도 Vector/Parasite specificity가 너무 떨어지므로 전염성이 낮아 인간을 정화시킨다는 원대한 계획은 또 한번 개좌절. 결론은 악당 아저씨 좀 안습.



*주1; High load Loa Loa micrifilariae 환자를 ivermectin으로 치료한 후 encephalopathy로 사망한 케이스가 있긴하다.

*주2; 수혈을 통해서 microfilariae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진 예는 있지만, microfilariae가 adult worm으로 성장하거나 지속적인 감염을 일으켜 사망/질병을 일으킨 예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혈액 안의 microfilariae로 인한 알러지 반응으로 어느정도 피해를 입을수는 있다는 보고가 있다.
by byontae | 2009/02/01 17:10 | Parasite Rex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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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르젤 at 2009/02/01 18:19
기생수도... 蟲에 속하나요...? ㄷㄷㄷ
Commented by 어부 at 2009/02/01 18:35
오호.... 그거 좀 보다가 말았는데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역시 다르군요. -.-
Commented by sunwu at 2009/02/01 22:41
http://www.crazymonkeygames.com/Pandemic-2.html

인류정화 ㄱㄱ씽. 기생충으로 대동단결.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2/03 20:08
아르젤님//기생'충'이라고 해서 곤충류만 다루는것은 아니니까요.

어부님//만화치고는 나름 열심히 고증을 한 분위기가 풍기던데요.

손무//야 이거 재미난데. 종니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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