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주 Parasite Rex

아래 포스팅에 달린 늑대별님의 덧글을 보다 문득 생각난 이야기.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7/08 13:55
몰라서 그렇지 생선구이나 찜에도 기생충이 바글바글 할걸요? anisakis도 모르고 많이 먹을텐데...그건 그래도 색깔이 희어서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 구두충은 색이 빨간색이라 눈에 잘 띄는 거지요?



참치횟집에 가면 눈물주라는걸 주고 그랬다. 참치 눈알에서 수정체만 빼낸 다음에 소주나 청하에다 넣어주고, 좀 좋은 횟집에 가면 금가루도 넣어주고 그러는 술이었는데 사실 뭐가 있다기 보다는 참치 대가리 하나에서 딱 두개만 나오는 눈알을 먹는다, 그러므로 단골 대접을 좀 받는다는 느낌을 즐긴다는 의미 외에는 다른게 딱히 없는것 같다. 뭐 연간 생산되는 참치 대가리의 수를 생각해보면 별로 레어할것도 아닌데 어쨋든.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 지금 기생충을 공부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눈물주라는게 그다지 위생적이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참치야 원양에서 잡아오는거니까 최소 2주이상 급속저온냉동되기 때문에 기생충은 거의다 죽는다고 봐도, 기생충 시제만 봐도 질겁하는 사람들이 눈물주는 오오 눈물주 오오 이러면서 먹을수도 있다는걸 생각해 보니 좀 웃겨서. 기생충은 거의 대부분의 기관에서 기생이 가능하고 눈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물고기의 눈 같은 경우에는 기생충이 많이 사는데 물고기의 나이에 따라 기생충의 개체수도 늘어나는 관계를 보인다. 참치 같은 경우에는 10년 혹은 그 이상으로 오래 살수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눈에 살고 있는 기생충의 수도 꽤 될거다.



흰색 점들은 모두 기생충.





물론 종과 서식환경이 상당히 다르므로 직접적인 비교는 삼가야겠지만 전에 field trip을 다녀온 slapton의 농어(perch)를 해부해본 결과 눈에서 어휴. 마지막 사진은 수정체 슬라이드의 단 한 섹션에서 촬영된 Diplostomum spp. 인데 시간이 없어서 개체수 확인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30마리 이상이 기생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인간에게는 기생하지 않는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쨋든. 1세 이상의 물고기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이 기생충에 감염되어있다는 결과도 있는걸 보면 참 대단하긴 하다.





결론:
1. 기생충, 뭘 먹어도 있다.
2. 대부분 거의 안전하다.
3. so Don't Panic.

덧글

  • 루스 2008/07/08 16:27 # 답글

    패닉하고 싶지 않아도 이런걸 보여주시면 자동 패닉 모드....,.
  • 늑대별 2008/07/08 17:04 # 답글

    하하...짐작을 하고 있다는 것과 이렇게 직접 본 다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네요..이제 "눈물주"를 먹을 때면 조금 더 씹어(?)먹어야 할 듯...^^
  • BigTrain 2008/07/08 17:12 # 답글

    딱 한 번 먹어봤는데, 아무리 투명하다 그래도 영 찝찝하더군요. ㅡㅡ'
  • 어부 2008/07/08 18:42 # 답글

    물고기 쓸개즙도 접대 회식 자리에서 반 억지로 먹어야 했다는. 기생충 생각하면 왕짜증이었죠.
  • 어부 2008/07/08 18:42 #

    아 참, 쓸개즙을 넣은 소주였습니다. 수정.
  • byontae 2008/07/08 20:05 # 답글

    루스님//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Mostly Harmless(...)입니다.

    늑대별님//꼭꼭 씹어드시면 좀 더 감칠맛 나는 눈물주를 즐기실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BigTrain님//알콜이 20%라도 기생충이 거기 들어가면 제법 높은 확률로 죽을것 같지말입니다.

    어부님//아 그 장어 쓸개주를 주지요, 장어집 가면. 쓰기만 하고 뭐가 좋은지 모르겠던데 말이죠.
    포유동물의 경우에는 쓸개나 쓸개관에 기생충이 제법 사는데 물고기는 잘 모르겠네요.
  • 누렁별 2008/07/08 21:30 # 답글

    몹시 꼬물거리는군요. 날것을 심히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_-;
  • muse 2008/07/08 23:00 # 답글

    눈물주 안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거 읽어도 별 패닉을 안하는 편이라서 어차피 변태님이 열심히 테러하셔도 저에게는 소용없습니다.=_=
  • Polycle 2008/07/08 23:40 # 답글

    어차피 먹는 음식 대부분이 균이나 기생충 등에 노출되어 있을터, 장관의 면역체계가 견디어 내는 것이죠. 허나 면역력이 조금이라도 저하되어 질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주의해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눈물주 아버님이 일전에 한번 주셔서 마셔본 적이 있는데 제 입에는 영 아니올시더라구요.
  • remedios 2008/07/09 00:00 # 답글

    mostly harmless 진짜 와닿네요. 기생충학 및 감염학을 배우고나니 most cases에서는 떨 필요가 없더라구요 ^^^...
  • Frey 2008/07/09 00:39 # 답글

    회도 대부분 그렇겠죠 ㅎㅎ; 기생충이 어느 정도 있는게 차라리 더 정상인 것 같습니다. 그게 없다면 면역체계가 퇴화되겠죠 -_-a
  • 이오냥 2008/07/09 09:56 # 답글

    구충제에 관한 얘기도 해주세요.
    가끔 생각날 때 일년에 0~1회 정도 먹는데요
    일반적인 식생활(생선회 먹고 민물생선회는 피하고 돼지고기는 익혀먹고 소고기는 덜 익혀먹고)을 하는 정도로는 구충제를 안 먹어도 괜찮은 건지, 구충제를 먹으면 어떤 위험(??>_<)을 피할 수 있는 건지 구충제 밖에 써있는 설명만으로는 알 수가 없어서 궁금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부디... 굽신굽신
  • 하로君 2008/07/09 11:34 # 답글

    생선눈에도 기생충이 그렇게 사는 거였군요.; 좋은 것 배우고 갑니다. =)
    예전에 바다 낚시가서 숭어를 잡아 탁 머리를 쳐냈더니 아가미 부분에서 뭔가
    하얗게 종이 접은 것 같은게 턱턱 풀리며 꿈틀대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 byontae 2008/07/09 22:54 # 답글

    누렁별님//알고도 열심히 먹어대는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muse님//저는 테러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많은 분들은 그렇게 느끼시나봅니다.

    Polycle님//보통 요즘 기생충 및 병원균 감염은 Immuno-supressed patients나 노인/어린이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지요. 조심해서 나쁠것이 없지만, 역시 무조건 공포심을 가지는것도 올바른 자세는 아니겠습니다. 눈물주는 사실 뭐 맛으로 먹고 그런건 아닌것 같아요.

    remedios님//인간의 면역체계라는게 그렇게 허술한게 아니죠.

    Frey님//전에 언급한 hygiene hypothesis에서도 나오지만 기생충이 제거된 상황에서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있지요.

    이오냥님//요즘은 가축들 자신이 기생충약과 항생제를 듬뿍 맞고 먹으며 자라기 때문에 구충등에 인간이 감염되는 경우는 극히 적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뇨등을 주로 사용하는 유기농 음식 같은 경우에는 좀 더 위험성이 높을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리고 뱃속에 기생충 한두마리쯤 있는걸로는 건강에 특별히 이상이 있지 않은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 싶습니다. 요즘 같은 위생환경에서는 평생 안먹어도 크게 상관 없을것 같습니다.

    하로君님//해부해보니 눈, 아가미, 장, 부레, 피부에 기생충이 가장 많이 살더군요.
  • 누렁별 2008/07/10 17:00 # 답글

    자가면역질환의 방지를 위해 기생충을 뱃속에 키우기는 좀 그러니, 기생충이 만드는 면역 관련 물질을 대량생산해서 복용하는 건 어떨까요. 분명히 이런 거 연구하시는 분들이 있을 듯 한데요.
  • byontae 2008/07/11 04:46 # 답글

    누렁별님//일단 Crohn’s Disease라고 대장에 염증이 지속되는 자가면역질환이 있는데 현재 돼지 촌충의 알을 이용해 병의 증상을 완화/치료 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실제로 꽤 효과가 있는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참 궁금하네요.
    http://fiatlux.egloos.com/3510318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