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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st control division in 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
현장실습의 일환으로 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의 Pest control division(해충전담반)에 가서 하루동안 현장직원들과 함께 해충관리 업무를 견학했다. 사실 Kensington 과 Chelsea라면 런더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로, 대대로 부촌이라 한국으로 치면 강남쪽 보다는 뭐 성북동이나 연희동이나 그쯤 되려나. 그래도 런던은 다른 유럽이나 서구지역에 비해 경제력에 따라 구획이 딱 나눠지는 편이 아니라 뭐 이런 성이 다있지 싶은 곳에서 걸어서 5분 떨어진곳에 연금생활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사는 단칸방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그런식이다. 이런 앞골목 뒷골목의 구분이 없는게 바로 사회보장이 잘 되있고 선진국이라는 표지라던데 뭐 나는 잘 모르겠고.
어쨋든 이런 부자동네에도 해충이 그리 많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동네가 오래 되서 그런지 신고들이 만만찮게 들어오더라. 보통은 쥐 한마리, 바퀴 한마리 정도 보고 놀래서 신고하는 수준이지만 일부 집들은 꽤나 심각한 수준으로 해충에 오염되어 있었다. Pest control division에만 약 10여명의 직원이 있는데 신고받는 직원 한명에 나머지 현장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매일 약 6-7명씩 근무하고 있었다. 한사람당 약 10-15건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으니 얼추 하루에만 70-90건의 해충 관련 신고가 들어오는 셈이다.





이 집은 맨 처음 갔던 집이었는데 쥐들이 꽤 많았다. 보통 쥐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 가서는 실제 쥐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쥐는 매일 엄청난 양의 배설물을 흘리고 다니기 때문에 배설물의 양으로 쥐의 개체수를 가늠할수 있다. 저 아래쪽 사진 바닥에 보이는 검은 점들이 모두 쥐의 배설물이다. 배설물의 양으로 대략적인 쥐 군체의 규모를 확인하고 쥐약을 배치하는데 영국에서는 acutes 쥐약이 모두 판매 금지이므로 second generation anti-coagulant를 쥐약으로 이용한다. 1st generation과는 달리 최근에 나오는 2nd generation 쥐약들은 보통 한번 먹으면 치사량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약을 갈아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근처에 있는 쥐들이 모두 충분히 약을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한 양을 여러곳에 놓아둔다. 쥐는 보통 한곳에서 식사를 마치기 보다는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하는 식으로 먹기 때문이다.



여기는 무시무시한 부잣집 부엌 옆인데, 쥐(곰쥐)가 나타났다고 해서 모니터용 상자를 놓아둔것이다. 비에 젖지 않게 잘 봉해둔 상자에는 쥐약이 들어있고, 주로 집 밖을 이용해 잘 다니는 곰쥐류는 지나가면서 이 약을 먹게 된다.







여기는 마지막으로 갔던 집인데, bed bug(빈대)가 제법 많은 집이었다. 보통 빈대는 활동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에 한 집안에서도 방 한두개 정도만 빈대가 출몰하는데 이 집은 2,3층 전체 4개방에 모두 빈대가 있었다. 오퍼레이터가 전신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안 전체를 Deltamethrin으로 스프레이하고 fogger를 이용해서 마무리 했다. Deltamethrin은 pyrethroids 계열인데 곤충과 사람의 신경계가 많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neurotoxin이라 이렇게 다량 무방비로 노출되면 감각이상이나 피부과민이 올 수 도 있기 때문에 방호복을 꼭 착용한다. 두번째 보이는것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구한 도구 중 하나인 스프레이어. 정확한 양의 액체를 정확한 넓이에 정확한 속도로 뿜어내는 매우 단순한 기계지만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지역에서는 지금도 IRS에 이용되어 모기에 대항하는 가장 유효한 무기이다. 세번째는 꽤 비싼 기계로 cold fogger라고 하는데, 왜 어릴때 하얀 연기 뿜으면서 가던 방역차 기억나십니까. 그런 방역차는 열을 이용해 살충제를 증발시켜 뿌리는 형태(hot fogger)이고, 여기 보이는 fogger는 프로펠러를 이용해 살충제를 미세한 물방울로 분사시키는 장치. 부피도 작고 냄새도 덜 난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장비이다.

물론 학교에서 배운것을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것을 보는것도 재미있었지만, 한 동네안에 극심한 빈부격차가 존재하는것을 보는것도 꽤 좋은 경험이었다. 두번째 간 집은 집 안이 안틱 가구로 채워져 있고 앞마당이 무슨 핸드볼 경기장이고 뒷마당은 조각공원인 무시무시한 집이있는데, 다섯번째 집은 두칸짜리 비좁은 집에 연금 생활자인 할아버지 두명이 오손도손 살아가는 그런 집. 어떻게 보면 비교체험 극과 극이구나.
by byontae | 2008/05/11 03:50 | Parasite Rex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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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byont.. at 2008/05/11 05:15

... 래도 고즈넉하고 경치 좋은 동네에 교수 말년에 박혀 연구나 슬렁슬렁 하면서 지내는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몇년전만해도 FAO나 WHO에 납품되는 스프레이어 및 살충도구들을 테스트 하는 곳이었다. 요즘에야 관련조항이 바뀌어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테스트 하는것으로 바뀌었지만. 과연 느긋한 곳이라 아침 11시에 도착해서 한시간 강의 ... more

Commented by yu_k at 2008/05/11 03:58
......앞마당 핸드볼 경기장 뒷마당 조각공원. ㅇ<-<
빈대와 쥐야말로 평등 사상을 가장 확실히 가진 애들이 아닐까 싶어요...
Commented by millcent at 2008/05/11 04:13
세스코를 부르세요.
Commented by 세라r at 2008/05/11 07:55
안틱 가구래 ㅋㅋ 역시 영국입니다!!!!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5/11 09:31
해충전담반.....진짜 세스코군요.....ㅡㅡ;;;;;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5/16 18:20
yu_k님//기생충이야 말로 평등을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아이들이지요. 없으면 또 없는대로 해를 입히니까요(..)

millcent님//세스코를 불러서 저희가 간것입니다만.

세라r님//근성의 영국.

가고일님//여기는 주로 구,시청에서 담당하더군요.
Commented by iraiza at 2008/05/22 01:29
;; 곰쥐가 정말 있는거였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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