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우병이건 뭐건 이야기들을 보면 돌고 도는 느낌이 든다. 한쪽은 미국 쇠고기는 위험하다!라고 패닉을 조장하는 쪽이고, 한쪽은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말하는것은 근거가 부족하다 라고 하는 쪽이다. 분명 둘 다 맞는 말이다. 광우병에 걸릴 위험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소고기를 무조건 거부할만한 근거를 제공해줄만한 위험은 아니다. 이 위험하다고 말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하는 쪽은 대부분 이공계들인데, 아무래도 언어상의 장벽이 존재하는게 아닌가 싶다. 보통 우리가 '그럴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라고 하는것은 '쇠고기가 위험하다'라고 하는 Null hypothesis를 reject 하겠다는것이 아니라 더 나은 자료가 모이고 그것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있기 전까지는 이것을 보편적인 진실로 받아들인다는 판단을 보류하겠다는 이야기이며, 그것이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는것은 더더욱 아니며, 쇠고기를 권하는것은 더더더욱 아닌것이다. 더욱이 이공계란 본디 critical하게 읽는것을 습관화 하는 종족인데, 상대방의 주장에 근거가 빈약하다 싶으면 적절히 까주는것이 오히려 이 바닥에서는 예의로 통한다. 그러다보니 일반인과는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생기고 감정의 골이 생길수 밖에. 그러니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제발 기초 통계학은 듣고 통계가 어쩌니 하자) 자료와 신뢰할만한(어디 듣보잡 구글질 자료 말고) 자료로 증거를 대주시기 바라며, 쇠고기가 위험하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은 상대방의 글을 조금 살살 까주시고, 일반인도 알아들을수 있게 번역기를 돌려주시는 센스가 필요하다 느낀다.
라는게 이상적이지만, 나부터도 안되는걸 뭐.
# by byontae | 2008/04/25 15:01 |
et cetera |
트랙백 |
덧글(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