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in Sucker Parasite Rex

아래 포스팅에 기불이님이 달아주신 덧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
+)노출된 피와 살, 오동통 살이 오른 벌레등에 거부감이 있으신분은 이 포스팅을 패스해 주시기 바랍니다.


분명 기생충은 인간의 행동 양식에 어떻게든 영향을 주고 있을테지만,
사실 인간의 행동양식이란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잡아다가 미로에 돌려볼수도 없는 노릇이니 알아내기가 어렵다.
뭐 그래서 뇌의 기능을 대신하는 기생충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수 없지만,
분명 뇌를 먹어 치우는 기생충은 존재한다. 냠냠쩝쩝.

잘못 집어삼킨 촌충도 뇌를 먹어치우고, 아메바 같은 것들도 뇌를 초록색 죽으로 만들어버리고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는 Dermatobia hominis만큼 화끈하고 박력있게 먹어치우는 넘은 없는것 같다.


-엉? 파리?

bot fly(말파리)의 일종인 Dermatobia hominis는 다양한 기생기법을 활용하는 기생파리인데,
인간을 비롯한 각종 포유동물 '안에'서 부화하는것이 특징이다.
bot fly류는 포유동물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기생하고, 약 150종 정도가 알려져 있는데
D. hominis만이 인간에 기생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인간에'만' 기생하는건 아니다)
남아메리카 지역에 서식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을 낳는 방법도 재미나다. 일단 말파리 암컷은 모기의 몸에 알을 낳는다.
알은 모기가 다른 동물에 붙어서 피를 빨기를 기다리다가, 피를 빠는 순간 부화하여 폴짝 뛰어내린다.
모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모기가 피를 빤 곳을 숙주로 파고들어가는 입구로 이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다른 자잘한 상처를 통해 피하조직으로 들어가서 약 8주간 단백질의 스프 속에서 복에 겨워하다 빠져나와 번데기가 된다.
재미난점은 8주간 조직 내에서 살아남으려면 들어온 구멍이나 주변 조직이 감염되면 안된다.
먹을것이 거덜나는것은 둘째치고 애벌레 자체도 위험해 지니까.
그래서 일종의 항생물질을 생성하는것 같은데, 아주 깔끔하게 치료해 놓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감염사실을 알기 힘들다.

이것은 팔이나 다리근육 같이 조그마한 애벌레 하나쯤 들어와도 좀 쑤시기나 하지 생명이나 기능에는 지장이 없을때 이야기고,
무척 운이 없을 경우 머리나 내장기관 근처에 애벌레가 들어와서 각종 기관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 경우도 생길수 있다.



파나마에서 보고된 케이스인데, 여덟살 소년의 머리에 애벌레가 파고들어 뇌를 먹어치운 그림이다.
뇌 같은 경우에는 특히 면역반응이 약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먹어치운것 같다.
사실 성인이라면 두개골이 충분히 형성되어 저렇게 될 가능성이 낮을것 같은데
아직 성장이 덜 된 아이라면 가능할것도 같다. 머리에 기타 외상이 있어서 2차감염 처럼 되었을수도 있고,
어쨋든 극단적인 케이스 이지만 이런 일도 일어나긴 일어난다.



두피 정도에는 손쉽게 들어간다.
그래도 뇌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리고 이건 한 몇년 된 혐오 짤방인것 같은데,
옛날에 한때 렌즈끼다 애벌레 들어간다고 인터넷 여기저기 돌던 사진으로 기억한다.
사실 이번에 자료 찾다 안건데 이것도 사실 D. hominis짓이었다.
여튼 안들어가는데가 없구만.

과연 세상은 먹고 먹히는 정글.
내가 사는 곳에서는 그냥 좀 짜증이 날 뿐인 파리 따위가 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는 뇌를 파먹고 있다.
과연 세상에 우습게 볼 넘, 쉽게 볼 넘 하나 없지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옛날에 만화중에 '지팡그'(제목이 확실치 않지만)란 만화가 있었다.
황금충이던가 하는 기생충을 몸에 넣어 어떤 특수한 능력을 얻는 내용이었는데,
거기서 그 황금충을 죽이려면 술을 부으면 되었다.
D. hominis 애벌레를 죽이는데 그 지역 토박이들은 알콜을 쓴다던데 지팡그의 아이디어도 여기서 얻어온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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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erycrow 2007/05/23 07:46 # 답글

    끔찍하지만 정말 신기하군요. 뭐랄까...외계생물 보는 기분.
  • Charlie 2007/05/23 08:48 # 답글

    괜히 라이언킹에서 'Circle of life~' 노래를 부른게 아니지요. :)
    화끈하게 먹어치우는건 맞군요. 그런데, 저렇게 애벌래를 보존하면서 뇌를 꺼내다니..;
  • 기불이 2007/05/23 08:49 # 답글

    아 이 블로그 링크 지워버릴까... 하는 생각을 5초간.

    정말 마더 네이처는 살벌하구만! 열대우림따위 다 없애버려야 하겠습니다.
  • purpledog 2007/05/23 10:37 # 답글

    으...덜덜덜...
  • 기불이 2007/05/23 11:24 # 답글

    링크 지우는 건 농담이구요, 근데 저런 거 공부하려면 정말 비위가 좋아야 하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메슥거리는데 저런 걸 쳐다보면서 공부를 해야 하다니... ㄷㄷㄷㄷㄷ
  • 호시 2007/05/23 11:55 # 답글

    우......... 밥 먹어야 하는데... 이제 배 안고파요
  • 제드 2007/05/23 12:26 # 답글

    애벌레 녀석이 분비하는 항생물질을 이용하는 쪽의 연구는 없나요?
  • 꼬깔 2007/05/23 13:06 # 답글

    아... 정말 저런 녀석도 있군요..............
  • sunwu 2007/05/23 14:04 # 삭제 답글

    여닫기로 하는게 어때. 일반인들 생각도 좀 해야지.
  • byontae 2007/05/23 17:15 # 답글

    aerycrow님//이미 외계인의 침략은 시작....(<-퍽)

    Charlie님//그런 살벌하고도 냉정한 노래를 그렇게 샤방샤방하게 부를수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마 일단 보존처리를 하고 그 다음에 적출해 낸게 아닐까 싶어요.
    아마 저정도까지 뇌손상을 입었으면 숙주인 소년은 예전에 사망했을테니까요.

    기불이님//어잇쿠, 링크 삭제까지;
    열대우림에 들어가서 마더 네이쳐와 온 몸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는것도(.......)
    비위가 좋다기 보다는 보다보면 그냥 익숙해지는것 같아요.

    purpledog님//남미쪽에 가실게 아니라면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호시님//죄송합니다;
    식사는 꼭 챙겨 드세요 :D

    제드님//한두군데 있는것 같은데 상용화가 되거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않은것 같네요.

    꼬깔님//생명의 가지란 넓고도 무성해서 미치지 않는곳이 없지요 :D

    손무//여닫기로 해도 밸리에서 들어오면 그냥 다 보이던데.
    예전에 쓰던 여닫이 태그는 안먹히고.
  • 라세엄마 2009/04/13 18:34 #

    크롬의 경우 여닫기가 작동을 안할때가 있기도 한거 같던데요. 여닫기가 닫혀 있던가 열려 있던가로 고정 ;'ㅅ';
  • 시밀랴 2007/05/23 19:16 # 답글

    잘 보았습니다. 재미있는글이 많아서 링크 가져가고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 다크엘 2007/05/23 20:20 # 답글

    아우..무섭네요..
  • rayray 2007/05/23 23:50 # 답글

    크어;;;;;;;;;
  • byontae 2007/05/24 00:07 # 답글

    시밀랴님//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D

    다크엘님//무섭다기 보다는 재미있지요 :D

    rayray님//캬아~
  • 두밤 2015/04/16 01:40 # 삭제 답글

    말파리 암컷은 모기에게 어떻게 알을 낳는건가요? 알을 낳는동안 모기도 움직이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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